2026/06/13 (D+81, 토): 후지산 예행연습
오늘은 얼마 전에 교회에서 만났었던 한국인 부부의 남편 분과 등산을 다녀 왔다.
아침에 7시 반 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8시 조금 안되게 집을 나서고, 8시 십 몇 분 쯤 "구와나 시"라는 곳으로 갔다. 그 분이 사는 동네인데,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 현이 아니라 미에 현 이라는 곳이어서 거리가 꽤 있는 편이었다.
가는 길에 저기 무슨 학교인가? 어디에서 학생들이 야구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중간 중간 시골 길을 달렸는데, 시골의 기차역은 간이 플랫폼 처럼 되어 있어서 참 뭐랄까 묘한 기분도 들었던 것 같다.
도착하니 광활한 기차 선로가 보이고
일단 산 타기 전에 편의점에서 요즘 잠 잘 못 자고 있는 나의 컨디션을 위해 도핑 음료를 사고 간단히 먹을 것을 사 주었다.
어디 다닐 땐 이제 이건 꼭 끼고 사는 것 같다.
저번에 교토 가서 느꼈던 고즈넉함이 살짝 보이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시작된 등산. 올라갈 때 갔던 코스는 길이 완만하고 잘 포장되어 있어서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었다.
오늘의 코-스. 현위치에서 초록색 길을 따라 올라가서 핑크색 길로 내려올 계획었다.
(아직 정상은 아닌 것)
수다를 떨면서 오니 정말 순식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등산 껌인데! 라고 생각하며...
(지피티야, 아줌마를 좀 없애줘)
올라가는 초입에서도 봤지만 원숭이를 주의하라는 안내판... 그런데 오르는 동안에는 보지 못했다.
원숭이가 그렇게 사납다던데
정상에는 넓게 트인 들판? 공원이 있었는데,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확실히 피크닉 하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피크닉 하러 와보고 싶다.
내려가는 길은 험난했다.
내리깎는 빗면으로 나무가 수직으로 자라 있는데, 이 모습을 보니 군대에서 유해발굴 하기 위해 산을 탔던 날이 떠올랐다.
중간 중간 나무들 사이로 평야에 펼쳐진 집들과 논 밭들이 보이는데, 참 이런 거 보면 일본 평평~ 하구나... 속이 뻥 뚫리는 이상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다 내려오니 이 길로 나왔다. 등산 코스 치고는 좁은 편에 그냥 정글 같은 느낌이라 참 등산 난이도가 높아 보인다 싶다.
실제로 내려가는 길이 훨씬 힘들었고 다리가 후달렸다. 체감상 거리도 더 먼 것 같았다.
얼른 더 많이 연습해서 후지산 가자!!
열심히 땀 흘렸으니 이젠 온천을 갔다.
일본은 시골이라도 곳곳에? 레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여기도 온천인데 규모가 굉장하고 즐길 거리가 많았다.
온천을 즐기고 나서, 애니에서 꼭 나오는 목욕 후 우유 한 병, 시원하게 때려 봤다. 저번에 온천 갔을 때는 그냥 흰 우유를 마셨었고 그것도 나름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사과 우유를 마셔 보았다.
맛은 굉장했다! 또 마시고 싶네,,,
온천도 즐기고 점심 먹을 시간이 살짝 지나 슬슬 배고파지기 시작해, 음식점을 찾아다녀 보았지만, 2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가게들은 다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갈 예정이라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온몰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해결해 주었다.
밥도 다 먹었고, 그 집사님께서 커피를 사주신다기에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그란데 한 잔을 부탁 드렸다.
커피를 받아서 역 근처? 집사님 집 근처에 강이 있대서 거기서 힐링(?) 하고 가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따라 갔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나고야에는 이런 탁 트인 느낌이 좀 없는 것 같다. 물도 별로 없고,,, 나 물 좋아하는데ㅠ
딱 봐도 그냥 너무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였다. 이 땅이 복음으로 가득 차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장면들은 진짜 교토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뭔가 시원해,,,
그렇게 구와나 쁘띠여행으로 등산, 온천, 하천을 즐겨 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뭔가 아쉬워 아예 아싸리 JR 타고 다른 도시 찍고 와?! JR 투어 함 조져?! 생각하면서 왔는데,
생각보다 좀 애매해가지고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에 꼭 JR 투어 할거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거의 뭐 6시 쯤 일어나서 나가 5시간 조금 넘게 이동하면 가마쿠라에 갈 수 있더라. 왕복 11시간... 6시 - 11시 반 - 로컬 투어 16시까지 - 21시 반...
이렇게 계산하면 그래도 네 시간 반 가량 돌아다닐 시간이 주어지는 알차고 지치는 여행이 될 것 같은데?! 무모해 보이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 가마쿠라가 또 가고 싶거든. 진짜 곧 할거다.
산을 오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알바 좀 더 늦게 시작할 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물론 4시간만 일 하는 거지만, 고작 알바 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닌 만큼,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것이 좋을텐데, 남들 다 알바 일찍 시작하니까, 부모님이나 할머니도 일은 언제 구하냐고 물어보시고 해서 아 좀 뒤쳐지나 싶어 일을 시작하기는 했다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나머지 시간도 낭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낭비 하고 있는 것 같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ㅠ
암튼 그래서, 주 5일 알바 하던 것을 주 4일로 줄이고 대신 하루에 들어가는 시간을 늘려 평일 하루를 더 확보해서 1박 2일로라도 어디를 다녀올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볼까 한다. 된다면,,,
집에 와서는 미뤄뒀던 설거지와 빨래 돌리기 등등 해주고, 쌓아뒀던 재활용 쓰레기, 페트병, 플라스틱, 캔, 병, 종이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 버려 주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 편집을 한 다음에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저번에 사왔던 고기를 꺼내 봤는데 뭔가 색깔이 많이 변해 있었다. 먹지도 않았는데 상해 버리면 너무 아까워서 돼지고기 변색에 대해 알아봤는데 다행히 산소가 부족해서 핏기가 달라진 거라고 했다. 어차피 그 고기 그거 카레용 고기 소비기한이 오늘까지이니 오늘 저녁은 카레를 먹기로 했다.
일단 움직이느라고 땀이 또 나버려 샤워부터 후딱 해줬다.
근데 카레를 하려고 보니 당근은 뭐 됐고, 감자도 없는 상황이어서 어쩌나... 싶어서 집에 있는 채소로 카레를 만들어도 설득력이 있을까 해서 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 꽤괜 이라더라. 그래서 바로 뚝딱뚝딱
그리고 재료 손질,,,
대파를 보니 미쿠의 파돌리기 송이 자동 재생,,,
국물을 한입 떠서 마셔 보니 뭔가 굉장히 깔끔하고 맛있었다! 버터는 오히려 넣고 싶지 않고, 다른 걸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느낌이었는데, 브로콜리를 넣자 오히려 향으로 인해 좀 탁해졌다. 넣지 않아도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이미 넣은 거, 맛있게 먹었다.
실비김치 사온 거 먹은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벌써 다 먹음ㅠ 양념 아까운데, 다음 김치 꺼내 담을 때 양념 좀 집어 넣어야겠다.
아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아쉽네 저 김치
밥 먹고 빨래 넣어놨던 거 까먹고 있다가 아차차 하고 빨래 꺼내서 널고 양치 하고 잠에 들기 전에 이렇게 일기를 쓰기 전에 홈페이지 작업 의뢰인의 작업을 조금 해주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이 일기를 쓰면 나는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