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1 (D+89, 일): 짜장면, 무인카페, 낫토
오늘도 찾아온 주일,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 것과 다르게 오늘의 날씨는 매우 맑음이었다. 구름은 좀 있었지만.
일어나서 어제 사온 단팥빵과 우유를 아침으로 먹고, 씻고 나갔다.
왠지 오늘 교회 갔다가 카페 가서 공부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가도 생각해서 맥북도 챙겼다.
날씨가 좋으니 자전거를 탈까 고민했지만, 카페 갈 거니까 자전거 두고 걸어 가기로 했다.
뭔가 그리고 피곤하고 더울 것도 같으니까 지하철 타고 갈까 고민했지만, 돈 아끼고 싶어서 걸어 가기로 했다.
선풍기와 양산 쓰고 천처어언히 걸어갔다. 그래도 가는 방향쪽으로 건물의 그림자가 져서 그림자 밑으로 걸으면 그나마 조금 시원한 느낌이기는 했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땀은 많이 흘렸지만 무사히 교회에 도착해서 예배 드리고 점심밥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스리랑카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짜장면 얘기가 나와서, 마침 나도 궁금했던 한식집이 있었기에, 거기로 먹으러 갔다.
오늘 모임? 행아웃? 시간은 공부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빠져 나왔기에ㅎ
간짜장이랑 탕수육 시켜 먹었는데, 맛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뭔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해물 맛이 살짝 났던 것 같다. 어디서 먹어본 것 같은 맛이... 한국에서 먹었던 간짜장에 뭔가가 플러스 알파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 말이지?
아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크래미 맛이 났던 것 같다!
가격은 살짝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제대로 된 한국 맛을 즐길 수 있다니! 메뉴도 엄청 다양해서, 한국 요리 먹고 싶으면 자주 올 것 같다. 그렇다고 막 술집마냥 어이 없게 비싼 것도 아니긴 해서.
근데 이렇게 걸어둔 메뉴들을 다 한국어로 해놓으면 이 식당의 고객충을 한국인으로 하기로 한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리뷰도 좋고 실제로 맛도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밥을 다 먹고는 또 교회 친구 한 명이랑 카페 가서 공부하기로 하는 걸로 됐다.
스리랑카 친구가 차를 태워줘 교회에서 그 친구를 픽업해서 스리랑카 친구가 가는 동선 상에 있는 지역 중 스타벅스가 있으면서 역이랑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해서 정해진 목적지는 신 모리야마 역에 있는 스타벅스.
그 스리랑카 친구는 가스가이 시에 살고 있고 카페 가기로 한 친구는 기후에 살고 있어서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가 여기였던 것,,,
그런데 스타벅스쪽에는 사람이 이미 다 자리를 잡고 있었어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무인카페로 갔는데
처음에 그냥 버튼 누르고 결제 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과정이 끝나버린 것이었다. 끝났는데 나의 커피는 어디에 있는가?
찾아봤으나 트레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그렇다. 컵을 먼저 넣고 주문을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하... 한 잔에 540엔짜리, 무인 카페 치고는 살짝 비싼 가격이었는데, 그걸 그냥 땅바닥에 버려 버린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컵을 넣고 다시 한 번 결제를 했다... 몰랐던 게 죄지, 그래서 결국 한 잔에 1080엔짜리 프리미엄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었다.
ㅠ
암튼 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지. 멍청이 전용 수수료 낸 거지 뭐...
암튼 커피 뽑고 자리 잡고 앉아서 맥북 펴고 공부를 하던 중에, 갑자기 이거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실제 문항처럼 출제된 문제를 풀어보는 모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갑자기 또 코딩으로 시간을 보내버린 것이었다.
AI가 문제를 내주는 건데 지시를 가끔 잘 못 알아들어 원하는 형식으로 안 나와 문제가 제대로 생성이 안되거나 이상하게 내는 경향이 있어 그냥 가끔 심심풀이로 할 수 있게 됐다.
암튼 그렇게 공부도 하고 코딩도 하고 같이 온 친구와 수다도 떨고,,, 했다.
내 전공 음악에 대해 궁금한 거나 왜 지금 안하고 있는지 등등,,, 을 이야기했다. 그 친구는 크리스찬으로 돌아온 계기 같은 것들과 자기 전공 논문 관련한 이야기 등등
그렇게 있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9시에 가까워졌고, 배가 고팠기에 자리를 벗어나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상가 내 푸드코드는 모두 닫아서 나가서 먹을 곳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슨 가라아게 등등을 파는 집으로 가려다가 근처에 요시노야가 보여 거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뭔가 비싸지만 맛있어보이는 메뉴를 시키긴 했는데 뭔가 양이 엄청났다. 알고 보니 밥을 더 주는 옵션이었던 것이다. 도저히 혼자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멍청비용이라고... 어쩔 수 없이 먹기 시작했다.
먹다가 그 친구가 갑자기 낫토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안 먹어봤다니까 먹어보라고 낫토를 시킨 것,,
의외로 청국장 냄새와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런 구수한(?) 냄새는 거의 안 나고 오히려 무슨 약품 냄새 같은 것이 났다. 음식에서 나면 안될 것 같은 냄새가...
뭐, 원래 그렇다기에 잘 섞어서 밥에 올려 먹어보았는데...
...모르겠다. 못 먹을 것 같지는 않은데 굳이 또 생각나는 맛도 아니었고 다음에는 안 먹을 것 같다.
맛도 맛이거니와 질감 자체도 뭔가 너무 꾸덕해져서 많이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힘겹게 밥을 먹고 그 친구 막차 시간이 가까워져 어쩔 수 없이 밥을 남기고 역으로 향했다.
플랫폼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집으로 가는 열차가 바로 도착해 급작스럽게 그 친구와 헤어지게 되었다.
어제 비오는 날에 신발 신고 돌아다닌 탓에 홀딱 젖었었는데 그 탓인지 신발에서 냄새가 엄청났다.
원래 신발 벗어도 딱히 냄새 안 나는, 클린한(?) 신발이었는데 오늘은 유독 발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이었다. 도저히 신발을 벗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그렇지만 발은 또 답답하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발부터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빨래 다 되고 냄새 맡아 봤는데 발냄새는 안 나게 됐지만 과연 세탁이 잘 된건지는 모르겠다. 일단 말려 봐야겠지.
혹여 신발이 다 마르기 전에 밖에 나가야 한다면, 짭크록스 신고 나가야지 뭐.
암튼 그렇게 오늘 하루, 생각지도 못하게 알차게 하루를 보내 버렸다.
지난주까지 품고 있던 무거운 마음이 덜어져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걱정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 것 같아서, 고마웠다.
여러모로 믿음이 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