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3 ~ 2026/06/07 (D+71 ~ D+75): 투표하러 갔다가 웬 일
이번에 대한민국 지방선거 기간에 맞춰 투표 하려고 한국에 들어갔다.
전날 발생했던 태풍 경보로 인해 전철과 비행기가 잘못될 위험이 있어 밤에 잠도 잘 못 잤다. 사실 알바 하고 짐 싸고 가기 전 집안일 같은 거 마무리 하느라고 늦게 누운 탓도 있지만... 한 세 시간 정도 밖에 못 잔 것 같다.
어쨌든 전철이 출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아예 태풍이 들이닥치기 전에 빠르게 공항으로 가기 위해 첫 출발 편으로 공항으로 넘어갔다.
다행히 비는 많이 왔지만 전철은 무사히 움직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내가 타는 비행기는 무사한데 뒤에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지연된다는 표시가 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게이트까지 통과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 약간 거의 누울 수 있는 의자에서 쉬기도 하거나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뭐 좀 사 먹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어 시간 정도... 아침 시간이라 편의점도 열리는 것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있다가 비행기 타고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고속터미널로 이동해 서산에 갔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김포공항에서 바로 서산에 가도 됐을텐데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시간을 더 아낄 수 있었을텐데.
뭐 이미 지난 일이다.
도착했는데 근데 뭔가 비가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본보다 한국이 더 더운 것 같아서 봤더니 실제로 한국이 더 더웠다.
그렇게 버스 타고 내 고향 서산에 도착.
뭐 워홀 온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되어서 그런지 딱히 뭐 낯설거나 새롭거나 그리웠거나 그런 것은 전혀 정말 전혀 없었다.
아버지가 터미널까지 마중 나와 주셔서 타고 집에 가서 대충 짐 던져 놓고 바로 투표 하러 갔다.
우리 아버지 투표 인증샷... 날이 선명해서 그런가? 사진은 되게 잘 나왔다.
나도 투표 인증
그리고는 온 김에 가까운 부모님 생일을 준비하기 위해 케이크도 사고 이래저래 준비(?)를 해서 시골 외할머니 댁에 다 같이 갔다.
가서 고기 구워 먹었다.
생일 파티도 했다.
동생네 가족도 와서 같이 축하했다. 우리 조카 주형이는 초상권 없어❤️
그 와중에 우리 아버지 우리 조카 안아본 것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겁나서 못 안았다고...
근데 저 케이크... 초 불 붙이는 타이밍이 살짝 망해서 좀 처참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우리 어머니랑 브이로그 셀카도 찍고요.
다음날에는 이발과 파마 하고 전에 교회 같이 다니던 형을 만나서 짜장면을 먹었다.
어디 짜장면을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해서 열심히 찾아 봤는데 고딩 때까지 살던 시골 마을에 있는 수타면 짜장면 집에 갔다.
맛은 꽤 맛있었는데! 탕수육도 맛있고! 간짜장이 조금 많이 짰다... 간만 좋았으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시골 바이브 아니랄까봐 경운기 바이브 지렸다.
후식으로는 내가 요즘 제일 밀고 있는 우지커피의 말차딸기라떼❤️
먹으면서 이래저래 근황 토크 즐겁게 해주었다.
이날 너무 든든하게 먹어서 저녁은 때 되어서도 먹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열 두시 쯤 배가 고파져서 어제 먹다 남긴 케이크를 마무리해주었다.
다음날은 서울에 놀러 갔다. 가서 뭐 먹을까 하다가... 처음에는 찜닭 먹으려고 했는데 가게가 포장 배달 전용인걸 몰라 버렸다... 교대에 있었는데 딱히 주변에는 먹을만한 메뉴가 보이지 않아 그냥 버스 타고 강남 쪽으로 넘어갔는데 거기까지 갔는데 아는 맛이 무서워서 태양의 토마토 라멘 먹으러 갔다.
일정 마치고 저번에 회사 같이 다니던 분께서 뭐 사다 달라고 한 게 있어서 터미널에서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물건 잘 전달하고 서산으로 갔다.
다음 날에는 교회에서 음향 세팅 좀 다시 봐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여 수원고등학교로 가서 세팅을 도와드리고 뭔가 이번 선거가 굉장히 이상하게 흘러가고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지가 모자라서 투표를 다 못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아무튼 문제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항변하며 올림픽공원에 모여 재선거를 외쳤는데 나도 부모님이랑 같이 가서 외쳤다.
그래도 이상하다는 것들을 사람들이 많이 눈치를 채줘서 같이 외치는 상황이 오니 왠지 마음이 울컥했다. 너무 안타까운 현 상황이...
원래 끝나고는 동생네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같이 교회로 가려고 했는데 (충주) 목사님께서 뭐 굳이 그렇게 하냐고 하면서 수원 근처에 숙소를 잡아 주셔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근데 어느새부터인가 주머니에 있어야 할 이어폰이 느껴지지 않는 거,,, 가방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나오지 않는 이어폰. 잃어버렸다.
굉장히 속상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음악과 유튜브 없이 전철을 타고 움직이는 기분은... 디톡스 하는 느낌이었다.
수원에서 잡아주신 숙소는 호텔,,, 이라기보다는 모텔이 아니었을까? 동네에 술집이 많아서 그런가, 호텔 내부에도 담배 냄새와 어딘지 모르게 쾌적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냥저냥 잠은 잘 수 있어서 잠을 청했다.
일어나서 교회 걸어서 갔다. 도보로 한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예배 드리는데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현장에 감동과 애절함과 이래저래 밀려 들어와 결국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도했다. 음향도 보면서,,
이름은 모르지만 교회의 귀염뽀짝한 애기 보고 기분이 좋았다.
예배 끝나고는 동생네와 동생 사돈네와 이번에 목사님이 된 같이 교회 다니던 형과 서울에서 만나서 밥 먹고 또 재선거 외치러 갔다.
서울에서 저녁으로는 삼동소바 먹었다. 정말 맛있단 말이지 여기 소바!
고유가 왈왈 지원금이 서울에서 쓸 수 있었는데 아직 많이 남아서 그거 가지고 다른 분들도 좀 보태주고 해서 잘 먹었다.
서울에서 그런데 서산에는 갈 수단이 없었다. 모임도 급하게 잡힌 터라 사실 버스 예매는 아예 생각해 두고 있지 않았는데, 급하게 버스를 알아봤지만, 동선 상에 딱 맞는 시간의 버스는 전부 매진... 그나마 동서울에서 가는 버스가 애매하게 6시 10분 차가 있어서 그거라도 예매를 해두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스 어플 열심히 새로고침 해가면서 취소 표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7시 30분에 자리가 하나 생겨서 고민하는 사이 그새 팔려 버렸고. 낙심하던 찰라에 8시 20분 버스가 또 떠서 잽싸게 예매에 성공했다.
밥 먹고 할 거 하고 터미널로 가려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늦을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려, 이번에는 더 늦게 가는 취소표가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정말 극적으로 취소표를 얻을 수 있었다! 무려 9시 버스! 여유롭게 터미널로 향했다. 동생네들이 데려다 주었다.
그렇게 무사히 서산에 도착하여 집에 가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