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7 (D+44, 목): P의 여행은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오늘은 어제 교토 여행에 이어 오사카를 여행하기로 했다.
아침에 9시 조금 안되서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나갔다. 생각보다 캡슐호텔이 좋았다. 완전 최저 등급보다 한단계 윗급으로 이용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귀마개 차고 자니 주변 소음도 크게 문제 없었던 것 같고... 나름 잘 잔 것 같다. 이불이 조금 얇아서 살짝 추위를 느꼈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말이다.
날씨도 좋고, 생각보다 좋은 기분으로 숙소를 떠났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른 채...
이 고즈넉함도 오늘이 마지막
사진은 안찍고 동영상만 찍었는데 캡쳐하니 이모양이다. 오사카우메다역까지 가는 열차를 탔는데, 처음에는 준특급을 탔다. 그런데 특급 열차가 따로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중간에서 내려서 특급으로 갈아탔다. 덕분에 도착 시간을 6분 이상 아낄 수 있었더랍니다!~
그런데 저 도핑 음료와 이온음료를 전철 타기 전과 타면서 계속 쪽쪽 마시다 보니 두 정거장 남았는데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참기가 힘들 지경이었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최대한 도착역까지 참아보려고 했지만, 살면서 이정도의 방광 상태는 처음 겪어볼 정도로 굉장한 고통이 느껴져 어쩔 수 없이 특급 기준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해결했다. 다행히 게이트 안쪽에... 더 정확히는 플랫폼에 화장실이 있어서 곤란한 일 없이 용변을 볼 수 있었는데, 에... 자세한 묘사는 생략한다. 비록 건너편 플랫폼에 화장실이 있어서 계단을 한 번 오르내려야 했지만, 이만하면 감사한 상황이었다.
화장실 거울셀카는 국룰인가?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했지만, 너무 넓은 대합실에 정신 못차리겠더라... 일단 출구를 향해 무작정 걸어가는데 뭔가 오사카임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상징물이 보이질 않아서 꽤 많이 방황했다.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결국 이것을 찾아내고 말았다!
멀찌감찌 연못? 분수대?쪽 물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런 모습을 보며 드디어 물놀이 할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날씨도 좋아서 덥긴 했다.
사실 이번 오사카 여행 계획은 진짜 사실상 세운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할 일이래봤자... 몬자야키 먹기, 고기극장 덮밥 먹기, 난바역에서 버스벨 가챠 찾아서 뽑기.
이게 메인 목표였고, 동물원을 간다거나 하는 것은 체력이 되면 가기로 했었는데,,, 몸 컨디션이 생각보다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하여 점심 시간에 열심히 헤매며 찾은 몬자야끼 식당을 찾았다. 층별 안내판만 봐서는 여기가 몬자야끼 가게인지 알 수 없게 되어 있달까... 내가 찾질 못해서 몇 번을 돌아본 것 같다.
기대를 안고서 메뉴를 시켰다. 나는 명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을 거듭해 제일 무난할 것 같은 돼지고기, 부추, 계란의 조합으로 된 메뉴에 오징어 토핑을 추가했다.
조금 기다리니 점원이 직접 재료를 다져가면서 눈 앞에서 요리를 해주셨다. 여자분이 재주도 좋으셨다. 힘들어보여요, 스고이! 라고 말을 걸어볼까 생각으로만 삼키고 결국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악명 높은 비주얼이라고 들었으나 생각보다는 괜찮은 비주얼이었다. 全然行けそうでした。
맛은 물론 좋았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예전에 도쿄에서 오코노미야끼 먹었을때도 꽤 비싼 금액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거 못지 않은 거금을 한 끼에 태워버렸다.
역 상가에서 벗어나 1층에서 잠시 쉬고 가는데 물로 신기한 것을 만들었더라. 신기했다.
이때 나는 고민했다. 이제 뭐하지? 바로 난바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붕 뜬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계획 없이 이곳에 왔다. 나는 쇼핑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쇼핑몰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전에 밟았던 코스들이나 밟아볼까 하여 일단 근처 관람차부터 예매해서 갔다. 나머지 플랜? 없지ㅋ
티켓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아고다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서 이쪽에서 예매했더니 무사히 QR코드를 받을 수 있었다.
순식간에 15분 여가 지나고... 소소하게 셀카 한장...!
혹시 뭐 더 할 거 없나 살펴보는데 위에 반다이 매장이 있어서 가챠 좀 구경했는데 역시나 버스벨은 없었다ㅠㅠㅠ
내려오는데 한글 간판이 보였다. 여기 분명이 3년 전에도 본 것 같은데...?
관람차도 탔고...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근처 공원을 검색해 봤는데 뭔가 어디를 찾아봐도 저번에 갔던 공원이 아닌 것 같았고... 그나마 규모가 있어 쉴만할 것 같은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술 자판기를 발견했다. 물론 마시지는 않았다.
공원에 도착했는데 별로 인상적인 것은 없어서 사진도 안 찍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쉴만한 자리도 없어서 몇 분 앉아 있다가 그냥 바로 난바로 갔다.
해가 매우 좋은 날이었다.
글리코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가챠샵이 보여서 내가 애타게 찾는 버스벨이 여기엔 있을까 싶었지만 여기에도 없었다. 규모도 꽤 크고 제품 검색하는 검색대도 있었는데 검색도 안됐으면 없는거지 뭐ㅠ
그리고 일본까지 점령한 두바이 쫀득쿠키,,, 물론 사먹지 않았다. 오랜만에 사먹을 걸 그랬나..?
이걸 빼놓으면 오사카에 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글리코상
아 그리고 그 버스벨,,, 여행 오기 전 정보에 의하면 난바역 대합실에 있는 뽑기 기계에 출몰했다는 소식을 보고 간 것이었으나 역시나 없었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형 버스벨은 있었지만,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ㅠㅠㅠ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아 포기하고 밥이나 먹으러 갔다.
저번에 왔을 때 꽤나 맛있었던 인식이 있어서 이번에도 먹으러 온 것이었다.
추천 메뉴 아무거나 시켰는데 맛있을 것 같았다. 논알콜 맥주를 팔길래 그것도 같이 주문했다.
논알콜맥주... 저거 집에도 좀 사놓을까나..
그대로 먹기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매운 소스를 달라고 요청해서 냅다 부어버렸다. 매운걸 어케 참아;
밥도 다 먹었겠다, 할 일도 없겠다, 일정보다 조금 이르지만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신칸센 자유석으로 예매해서 시간은 무관했으니...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돌아오는 신칸센 표를 글쎄 어제 날짜로 한 것이었다... 게이트를 통과하려고 보니 나를 들여보내주질 않아서 봤더니만...
신칸센 매표 창구로 가서 어떻게 해도 이거 못 쓰냐고 물어봤으나 절대 못쓴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표를 하나 더 예매해서 돌아왔다.
하... 안그래도 오늘 힘들고 한 것도 별로 없고 가챠도 못 찾아서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는데 이런 실수까지 해버려서 더욱 더 기분이 안좋아졌다.
누굴 탓해...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양식을 제출할 때 반드시 실제 요청 전 요청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데 그때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것이다. 발뺌도 못해.
부들부들...
안녕 오사카.
문득 워홀로 오사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나와 상성이 안 맞는 것 같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나고야에 도착했다.
본가에 온 것 같은 편안함으로 자연스럽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패밀리마트에서 고오급 아이스크림을 350엔 주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맛이어서 실망했었는데, 저번에 식재료 사러 갈때 봤던 것이 생각나 아이스크림 사먹었다. PB상품으로 고르니 세금 포함 118엔이었다. 1/3 가격으로 비슷한 퀄리티를 즐길 수 있다니...
이렇게 별로 큰 의미가 없었던 것 같은 1박 2일 교토-오사카 여행을 마쳤다.
다음부터는 반드시... 반드시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움직이자... 안 가더라도 계획이라도 있으면 방황하지는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