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6 (D+43, 수): 고즈넉한 이곳은 교-토 (스압)
다음주부터 알바를 시작하게 되므로 남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써보자... 라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누리자는 생각이 들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오가는 신칸센만 예매해 놓았었다.
오늘은 그 신칸센 열차를 타고 교토로 가서 여행을 즐겨보기로 했다.
내심 기대 같은 것은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왠지 새벽에 잠을 여러번 설친 것 같다. 네 시에 한 번 깨고 일곱 시에 한 번 깨고 여덟시 반에 일어났다.
외출 준비와 숙박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방에 싸고 아침으로 간단히 콘푸로스트를 먹었다.
무인양품에서 산 백팩... 이런 백팩을 무슨 백팩이라고 불러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피복의 부피를 줄이고 경량화된 가방이라 상대적으로 짐을 많이 넣어도 그렇게 많이 무거워지지 않아서 참 좋은 것 같다.
(이 사진은 청수사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흐름 상 이쪽이랑 맞는 것 같아서 이쪽에 올려둬 본다. 깨알 가챠 자랑)
내가 예매한 신칸센은 자유석(비지정석). 예매 확정 메일에 탑승 시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자유석은 탑승 시간의 제약이 없나보더라. 그래도 미리 시간을 보고 예매한 것이기 때문에 그 때 봤던 시간인 11시 20분경 열차를 탈 수 있게끔 준비를 서둘렀다.
집에서 가나야마 역까지 걸어간 다음 거기에서 JR을 타고 나고야 역에 가서 신칸센으로 갈아타는 여정이다.
미리 신칸센 예매할 때 IC카드를 연결시켜 놓았는데, 홈페이지에 보니 IC카드를 찍으면 티켓 없이 탈 수 있나보더라.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카드를 찍으니 진짜 나를 통과시켜 주는데 좀 신기했다ㅋㅋ
게이트 통과하고 받은 좌석표. 비지정석 티켓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기재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난생 처음 타는 신칸센, 기대가 된다.
신오사카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면 된다. 내가 가는 곳인 도쿄 글자가 보인다.
열차가 도착해서 적당히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어느 유튜브에서 저것이 요즘 일본의 문제적 음료라며 소개한 음료수라 마셔봤는데... 맛이 너무 달고 잡탕 같은 맛이라 별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별로였다.
앉아서 작업을 하다 보니 금세 도착할 시간이 되었다. 거리가 짧은 편이라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역에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니 고즈넉함이 벌써부터 저 빌딩 사이로 보이는 느낌이었다. 사진으로는 전혀 뭐 담기질 않네.
점심도 먹어야 하겠다, 일단 무작정 저 고즈넉함이 보이는 동네로 발걸음을 옮기며 거기에서 평점이 높아 보이는 라멘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아뿔싸! 골든위크 기간이라 점심에 오픈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른 먹을 거리를 찾다가 규카츠를 먹기로 결정했다.
이런 분위기 있는 골목 동네를 지나 드디어 규카츠 가게에 입장
(포커스...)
때깔과 퀄리티 보소... 다소 비싼 메뉴를 시켰지만, 생각보다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다.
맛이 훌륭했드아...
식사를 마치고 전날 저녁에 런닝을 해서 다리 근육통이 살짝 있겠다, 어차피 오늘 하루 피곤할 것 같겠다, 저번에 만들어 마셨던 도핑 음료를 또 이용해 주었다.
솔직히 맛은 좀 그렇다... 너무 셔;
음료를 마시면서 첫 목적지인 청수사로 무작정 걸었다. 처음 교토 여행 갔을 적에는 버스로 갔었는데, 지도를 찍어보니 내가 있는 곳에서 20~30분 정도 거리로 의외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었다.
필터를 먹이긴 했지만, 필터 다 필요 없고 구도만 잘 잡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구도 잘 잡아서 찍었다는 건 아니고 ^^;
그리고 드디어 청수사 초입 쯤에 도착했다.
근데 뭔가 내가 저번에 왔을때 봤던 초입이랑 풍경이 사뭇 달라서 좀 많이 헷갈렸다.
아무튼 진입로를 제대로 찾아 드디어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이때까지 나는, 수학여행 시즌도 아니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다! 드디어 오버투어리즘이 해소된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왜 여기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지는 나중에 보면 나온다...
주변을 구경하며 열심히 언덕을 올랐다.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사실 이런 곳에 오는 게 좀 그렇긴 하다. 뭣하러 이런 데를 오나? 기도할 것도 아니고 그냥 하나의 건축물과 지리...를 보러 온 거긴 한데... 으움
푸르르다.
청수사 입장권~ 저번에 왔을 때는 티켓 따로 필요 없었던 것 같은데 단체 관람이어서 그랬던 게 생각났다.
그럭저럭 사람 많다.
여기서 바라본 풍경은 꽤나 멋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멋있었을텐데, 이정도만 해도 언덕이 높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더 탁 트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자...
적당히 구경하고 사실 더 볼 것도 없어서 30분 정도만에 내려오게 되었다.
알고보니 진입로가 두군데였던 것이고, 내가 올라왔던 길은 비교적 유명하지 않다기 보다는 가게가 다른 길보다 즐비해있지 않은 편이라 그랬던 것 같다. 길도 좀 널널하고. 매우 쾌적했는데, 익히 아는 그 길은...
에,,, 11월 그때와 다를 것 없는 말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사실 그때가 더 심하긴 했다.
가는 길 도중에 붕어빵도 팔길래 사보았다. 우리나라 붕어빵이랑은 어떻게 다른가...
일단 반죽 모양이 우리나라랑 다르게 조금 더 각진 모서리를 하고 있었고, 좀 더 알찬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앙금은 우리나라 붕어빵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차 유리를 이용한 거울셀카 ^^;
그 다음 목적지는 이나리 신사. 거리가 걸어갈 거리는 아니라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는데 타러 가는 길목 마저도 굉장히 멀었다.
가는 길에 그래도 강변 산책로가 있어서 물 소리 들으면서 고즈넉하게 갔다.
꽤 큰 새가 이렇게 물멍을 때리고 있었다. 근데 이름을 모르겠다.
열심히 걸어가서 지하철에 도착해 이나리 신사 앞 역에 도착했다.
이나리 신사 초입.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여기 다 둘러보려면 각오해야 한다길래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하고 가보니
압도적인 토리이의 양... 알고 보니 이거 다 돌고 정상까지 가려면 두어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빠른 포기를 해주었다.
다 놀고 숙소 가까이까지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지하철로 이동했다.
그렇게 내가 묵을 호텔에 무사히 체크인 할 수 있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캡슐호텔? 캐빈? 이었다. 이런 곳에서 묵는 것은 또 처음이었다. 넷카페에서 잔 적은 있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안락했다.
숙소에서 간단히 짐 풀고 이번엔 라멘을 먹으로 이동했다.
야무지게 먹었다. 먹는 와중에 카페에 블로그 홍보했다고 글 삭 당하고 활정 먹었다ㅠ
엄격하게 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한번은 경고로만 해줄 법도 한데 이렇게 제약을 걸어버리다니 좀 마음이 아프다... 위축되버렷
암튼, 돌아오는 길에 100엔샵이 근처에 있어 들러서 꼭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사 주었다.
집에 다시 도착해서 씻을 준비를 하고 욕실에 들어갔는데 온천이 딱!!! 열심히 몸의 이물질들을 걷어내고 탕에 들어갔는데 몸의 피로가 싹 플리는 기분이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목욕도 마치고 군것질도 좀 해주고 이래저래... 이렇게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오사카로 이동이다. 오사카에선 뭘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