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4 (D+61, 일):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무엇
지난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가 무탈히 오늘 또 새로운 주일을 맞이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쓴다.
아침에는 딱히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또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싶은 정도.
느긋하게 있다가 평소보다 10분 늦은 30분에 교회로 출발했다. 자전거도 있겠다, 20분쯤에 출발하면 너무 일찍 도착해서 10분 늦췄더니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예배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오늘따라 분위기가 뭔가 평소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고 사람도 이미 많이 도착해 있었어서, 추가로 깔아주신 의자에 앉았다. 원래 깔려 있던 의자는 너무 바퀴가 잘 굴러가서 불편하기도 했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 의자에 앉고 싶기도 했다.
먼저 온 사람들 중에 한국인 부부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 하고 놀라고 인사를 나누고... 예배 시작 시간이 되어 예배 드렸다.
오늘은 성령님이 누구인가와 그 존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주제로 내용을 풀어 주셨다. 뭔가 한국에서 한국 목사님들의 설교로만 들었던 내용을 외국인, 그것도 우리나라보다 기독교 비율이 적은 이 일본 땅에서 이런 내용으로 설교를 듣다 보니, 또 오순절 내용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서 이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설교를 들었다.
예배 후 그 한국인 부부가 같이 점심 먹자고 제안을 주셔서 오늘 점심은 그분들과 함께 먹었다.
맛있었다!
이래저래 일본에 살게 된 경위와 신앙생활 같은 것들, 취미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원래 나는 나고야에 온 이유가 한국인들과 교류를 최대한 하지 않고 자생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는데, 역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땅에 혼자 살아가는 것은 역부족이란 것을 깨닫고 난 이후로는 딱히 고집 안 부리고, 교류 할 기회가 있다면 굳이 피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이렇게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한국인을 만나면 더욱 더 반가울 수밖에.
문득 내가 이 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를 다시 상기해 보게 되었는데, 단순히 어떤 휴식과 새로운 경험 뿐 아니라, 어느정도의 사명감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 두 달의 시간 동안 과연 그것을 위해 살았는가를 생각해 보면 딱히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에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 상황도 계속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니 마음도 너무 아프고 괴롭지만, 그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정말 무의미하게 이 시간을 흘려보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 먹고... 오늘은 교회 2부 행사? 라기 보다는 교류회로 그냥 피크닉이 아니라 풋살을 한다길래, 공놀이를 애초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오늘은 빠진다고 말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계속 붙잡고 응원만이라도 해도 괜찮다고 하시길래 마지못해 가기로 했다. 가서 응원도 하고 사진도 찍고 공부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바람도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춥고 그늘지고, 환경은 쾌적했다.
그러던 와중에 흐리던 하늘이 걷혀 맑은 하늘이 되어 있었고...
애기는 귀여웠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클라이밍을 하자고 하는데, 아직 장소가 안 정해진 모양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