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D+31, 금): 교류가 많았던 HBD
오늘은 이래저래 왁자지껄(?)한 날이었다.
어제는 조금 일찍 잠에 들긴 했는데,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것이 습관이 된 탓일까?
평소와 같이 9시나 9시 반 쯤 일어나지 못하고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뭔가 아침 7시쯤인가? 밖에서 애기 울음 소리가 아주 애처롭게 들렸었는데, 굳이 어디서 들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뭔가 그 시간에 일어나면 아까운 느낌...?
사실 근데 여기까지 와서 늦잠을 자는게 더 아까운 일이지만 말이다.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가는데 늦잠이나 자고 있을 여유가 과연 있을까,,
암튼 그래서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다가 3시간을 더 자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햇빛이 드니까 아침에 잠을 푹 못 자는 줄 알았는데 이게 또 자려고 하나 보니 잠이 와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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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일어나서 그래도 아침은 먹어 볼까 싶어 저번에 샀던 시리얼을 먹어 주었다.
살때는 대충 PB상품인지만 확인하고 샀었는데 알고보니 설탕 첨가가 적은 "달지 않은 맛"이었다.
뭐 그냥 저냥 곡물 자체의 단 맛이 있어 먹기는 했는데, 아... 좀 아쉬웠다.
다음에 먹을땐 연유라도 뿌려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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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래저래 일정이 빡빡한 날이었다.
점심부터 워홀 카페에서 알게 된 회원과 같이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한일교류회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많이 만나는 날이라고 평소보다 조금 공을 들여서 준비를 했다.
평소에 정리 하지도 않았던 눈썹도 대충 정리를 해보고... 머리에 에센스도 바르고... 수염도 뽑았다.
옷도 내가 가진 옷 중 가장 단정하고 좋아하는 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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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는 먹어보지 못했던 "앙카케"라는 음식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봤을 때에는 뭔가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느냐는 생각에 먹기로 했던 것이다.
오므라이스 소스와 다른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맛이었는데, 안에 탄수화물은 면이었다.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고, 맛도 좋았다!
이래서 음식을 먹는 데 겁을 내면 안되는 것이다. 물론... 안되는 것은 안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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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일찍 워홀 와서 정착을 하신 분이었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는 분이셨다.
나는 여기 와서 교회 다니는 워홀 온 한국인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의외로 만나게 되어서 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이래저래 일본 생활에 대한 부분이나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카페도 여기 저기 다녀보고, 쇼핑도 했다.
그 근처에 있는 이온 타운이라고 종합 쇼핑타운이 있었는데, 칼디에서 불닭볶음면 소스와 고춧가루를 구매해 주었고, 무슨 잡화점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오는 것을 대비하여 손선풍기를 구매해 주었는데, 요즘 시대가 참 좋아졌다... 맥세이프로 된 손선풍기가 등장한 것이다!
매우 편리할 것 같아서 냉큼 사버렸지.
그 다음에는 새로 생긴 100엔샵에서 이것저것 구매해주고...
아주 의외의 수확을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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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한일교류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에 들러서 짐을 다 내려놓고 바로 출발했다.
교통카드 충전이 필요해서 돈을 뽑으려는데 ATM기에 줄이 엄청 길어서 한참 걸렸다.
원래는 빨리빨리 해서 도착시간보다 10분 빨리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거기서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오히려 늦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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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는 장소에 도착했는데 뭔가 주최자는 연락을 안 받고 문은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밖에서 문 두드리고 벨도 누르고 손잡이를 돌려도 봤지만 뭔가 안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모임 장소는 여기가 맞는데, 지각한 사람은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것인가 하고 실망해 있던 와중에,
손잡이를 반대로 돌렸더니 어이가 없게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던 것이다...
뻘쭘하게 스스슥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이래저래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일본인, 한국인 비율은 비슷했던 것 같지만 한국인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일본인 쪽에서는 남자 분들은 없었다..
확실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이 계셨다. 케이팝이라던가 아이돌, 드라마 등등...
되게 아이러니 했던 것은,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일본 문화가 좋으니까 최근에는 그런 것들을 위주로 문화 생활을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 유명한 아이돌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모르고, 반대로 그쪽에서는 자기네들 애니메이션이라던지 가수 등등 별로 모르는 상황이 펼쳐졌었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너무 마이너 해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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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저런 주제와 게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회 시간은 대략 9시쯤에 끝이 났다.
저녁을 먹을 사람들을 소집해 한식집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한식 먹으니까 맛은 있었다.
양이나 가격으로 보면 조금 아쉬운 느낌은 있었지만,,, 거기서 먹은 한식들 보다 사실 나는 집에서 불닭 소스 산 거 가지고 만들 요리들이 더 기대가 된다.
(인당 2,100엔짜리 식사, 음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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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 기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모두가 내 생일을 아는 것이 싫어서 카카오톡에 생일 알려주는 기능을 일부러 끈지 2년째이다.
스스로 작년에 이어 나로 하는 사회실험이라고 하면서,,, 삐뚤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생일 축하해주는 사람... 의외로 오래 사귀었던 사람들 중에서 생일 축하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학 친구와 최근 친구와 교회 동생과 전 회사 동료, 그리고 가족들.
알려주지 않았으니 축하해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다시금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깨달았다.
겉치레로 축하한다고 해주는 소리 듣고 고맙다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만 축하해주면 오히려 좋다.
이런거는 가벼운 말로 할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 해야지 암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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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오늘은 매우 알찬 하루였다.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