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D+24, 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리고 맥도날드 지원
어제 산책 겸 밖에 나가서 공부 및 이것저것 하고, 워홀 중인 한국인을 만나 저녁을 먹고 나니 여러모로 가지고 있던 불안함과 우울함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다.
밤에 작업을 좀 하고 코딩을 좀 하다 보니 거의 새벽 3시 넘어서야 잠에 들었는데, 눈을 감을 무렵에 보니 밖이 한밤중 보다 조금 밝아 보이는 기분이 들어서, 어차피 7시쯤 되면 햇볕이 들어 다시 잠에 깨게 될 것 같으니 안대를 끼고 잤다.
이게 2년 전에 샀던건데 가끔 요긴하다. 근데 이번에 쓸때는 뭔가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가서 눈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어 조금 불편하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거 썼는데도 6시쯤에 일어나버렸다. 안대 빼고 다시 잠에 들었는데 햇볕으로 인해 7시에 깨고 9시에 깨고... 결과적으로 11시쯤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서는 어떻게 하면 일본에서의 커리어를 꾸려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어제 먹다 남은 제육볶음을 데워서 먹었다.
밥 먹고 악보 작업을 좀 하고 또 열심히 유학이나 취업 관련해서 내용 알아보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항상 고민하던 것이 알바를 하기 앞서 일본어를 조금 더 다져두어야 하는지였는데, 그러기엔 돈을 소비만 하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 마음 한켠에 있었던 맥도날드 알바 지원 문의를 넣었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 냉동실에 넣어둔 다진고기가 생각나 이번엔 햄버그를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재료가 없어 마트에 갔다.
햄버그 재료만 사지 않고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사고 싶은거 많이 사다 보니 거의 36,000원 가량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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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대로 만드는데 처음에 비율을 모르고 대충 하다보니 빵가루를 너무 많이 집어넣어서 다진고기를 더 집어넣다보니 5개 분량을 만들어 버렸다.
1트만에 만든 것 치고는 맛은 나쁘지 않았다. 좀 흐물흐물한 형태로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저렇게 만들고 나서 반죽을 좀 더 치대고 다시 제대로 만들어서 소스까지 만들어 맛있게 먹어주었다.
아까 요리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맥도날드에서 온 전화였다.
요리하던 중 갑자기 전화가 와서... 갑자기 전화로 면접을 보시는 것처럼 하시는 거였다...
- 알바 지원하신 리-상 맞으신가요?
- 넵 맞습니다.
- 이번에 알바 지원하셨는데 유학생이신가요?
- 아, 아니요 유학생은 아니고 워킹홀리데이로 와있습니다.
- 아 워킹홀리데이요, 그럼 언젠가는 돌아가시는 게 되겠네요?
- 넵 1년동안 있을 수 있습니다.
- 일본에는 언제 오셨구요?
- 지난 달에 와서 1년 동안이면 내년 3월에 돌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알바 경험은 혹시 있으신가요?
- 아니요, 알바 경험은 없고 회사에서 5년간 일했습니다.
- ...
저 정도 까지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어져버렸다. 뭐지 싶어서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순간 일본 일터에서 사람 구할때 뽑기 싫으면 그냥 이렇게 해버리는건가? 싶어서 매우 언짢은 기분으로 요리를 계속 진행했다.
그러다가 몇 분 뒤 다시 전화가 와서, 그래도 뭔 이유가 있었겠거니 하며... 추가적인 질문을 들어보았다.
- 네, 워킹홀리데이면 1년동안... 유학을 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아닌거죠?
- 넵. 아무래도 워킹홀리데이는 살 수 있는 기간이 1년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그렇기는 합니다만, 추후 유학이나 이런 것도 고려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1년 더 있게 되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워킹홀리데이는 근무 시간이 법정으로 정해져 있는 게 얼마였더라...
- 제가 알기로는 워킹홀리데이는 근무 시간에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주 40시간이 넘어가게 되면 보험을 사회보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일본에 와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나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알아봐야 할 부분들이 있어 조사중입니다.
- 왜 일본에 와서 취업을 하시려는 거죠?
- 에... 그 일본은 기업 문화가 한국보다 더 저에게 맞는 느낌이 들었고, 성장 가능성도 한국보다는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 성장 가능성은 한국도 좋은 편 아닌가요?
- 에... 그게 지금 한국 상황이 여러모로 그렇게 좋지 않다고 여겨져서요,
- 아 네 알겠습니다.. 일을 한다면 언제 일하실 수 있나요?
- 언제든 일할 수 있는데 일요일만 빼고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 넵. 전화로는 아직 조금 불명확한 것들이 있어 대면 면접을 추가적으로 진행해봐야 할 것 같은데 희망하신 20일, 21일은 제가 쉬는 날이라 19일 17시는 가능하실까요?
- 넵 19일 가능한데 시간은 좀 더 늦은 편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히려 더 늦게? 그러면 21시는 어떠신가요?
- 넵 좋습니다. 21시로 확인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넵 실례했습니다.
- 실례했습니다.
대충 이런 흐름으로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받은 전화라서 꽤 버벅이고... 잘 말한 느낌은 없는데, 특히 일본에 있으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하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당황,,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